스토리 입은 시계… 화려한 色의 유혹

입력 2018-03-27 19:17   수정 2018-03-28 06:47

세계 최대 시계 박람회 '2018 바젤월드'

기능보다 디자인 차별화
젊은층 소비자 겨냥
가격 낮춘 신제품 잇따라



[ 이유정 기자 ] 세계 최대 시계·주얼리 박람회인 ‘2018 바젤월드’에서 본 올해 시계 트렌드는 스토리,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여성이었다.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바젤월드에서 시계 브랜드들은 저마다 젊은 층 공략을 위한 차별화에 나섰다.

‘콧대 높던 명품’ 브랜드들은 가격대를 낮추고 가성비 좋은 신제품을 선보였다. 기능과 디자인을 넘어 ‘스토리’로 차별화한 시계, 복잡한 기능보다는 한눈에 보이는 색과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 등이 눈길을 끌었다.

◆스토리텔링 나선 명품

명품 시계 브랜드가 선택한 차별화의 핵심은 ‘스토리텔링’이다. 브랜드 역사를 시계 디자인에 녹여내고 베스트셀러를 재해석하는 등 스토리를 강조했다. 최고급 시계 브랜드로 손꼽히는 브레게는 창립자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의 스토리(1800년대 해군을 위한 시계제조사)를 신제품 ‘마린 컬렉션’에 담았다. 마린 컬렉션의 크라운(용두)에 물결무늬를 넣고 초침을 항해 신호기처럼 디자인했다. 배의 키에서 영감을 받아 시계 부품(로터)을 만드는 등 해군과 연관된 디자인을 곳곳에 적용했다.

오메가와 세이코도 스토리를 강조한 신제품을 내놨다. 오메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공군에 제공했던 시계 ‘씨마스터’의 한정판 버전을 올해 새로 출시했다. 전투에서도 견딜 수 있는 견고한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했다. 지난해 세이코에서 별도 브랜드로 독립한 그랜드세이코는 ‘9S 기계식 무브먼트(동력장치)’ 출시 20주년을 기념해 첫 모델을 재해석한 한정판 시계를 선보였다.

◆초저가 다이버워치 나와

‘가성비’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티쏘는 올해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다이버워치를 출시하면서 가격을 90만원대로 책정했다. 잠수부를 위해 개발된 다이버워치는 최소 수백만원대로 가격이 매겨지는 게 보통인데 전략적으로 가격을 책정한 것이다.

가격을 거의 올리지 않고 GMT(다른 나라의 시간을 보여주는 기능)를 추가한 브랜드도 많았다. 블랑팡의 ‘빌레레 컴플리트 캘린더 GMT’, 론진의 ‘콘퀘스트V.H.P.’, 태그호이어의 ‘까레라 GMT오토매틱크로노그래프’ 등 올해 거의 모든 브랜드에서 GMT 시계를 내놨다. 세이코도 ‘아스트론 GPS 솔라’를 업그레이드했다. 론진은 ‘마스터 컬렉션’에 캘린더 기능을 넣은 200만원대 시계를 선보이는 등 가성비를 강조했다.

미도가 10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커맨더빅데이트’는 80시간 파워리저브(태엽을 감지 않아도 자동으로 구동되는 기능)가 되는 동력장치(칼리버80)를 장착했지만 가격은 120만원대로 가성비를 높였다.

◆“여성 소비자 잡아라”

여성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신제품도 여럿 출시됐다. 오메가는 여성라인 ‘트레저’를 처음 선보였다. 젊은 여성을 위해 36~39㎜ 크기로 만들었다. 남성 고객이 대부분인 태그호이어는 ‘포뮬러1’의 여성라인을 새로 선보였다.

시계 애호가가 아니면 이해하기 힘든 복잡한 기능을 강조하기보단 디자인으로 승부수를 띄운 브랜드도 많아졌다. 여성 소비자를 위해 색과 디자인에 공을 들였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패션시계와 거리가 멀던 라도는 올해 컬러풀하게 변신했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브라운, 블루, 그린 색을 입힌 ‘트루씬라인’을 출시했다. 롤렉스와 디올은 고급스러운 초록색 말라카이트(공작석)를 활용한 다이얼(문자판)로 차별화했다. 롤렉스에서는 베젤(테두리)에 무지개 색상의 사파이어 36개를 세팅한 ‘오이스터’ 모델을 선보였다. 샤넬워치는 무채색 위주이던 ‘보이프렌드’ 시계에 화려한 색상의 가죽 스트랩(시곗줄)을 추가했다.

바젤=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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